라이이콴 씨(34)는 첫째 출산 이후 6개월 만에 복직했다.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근무 환경 덕분에 업무에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 오른쪽 사진은 대만의 리크루팅 업체 104정보기술㈜의 보육센터. 아이를 맡긴 직원들은 센터 옆 휴게 공간에서 아이와 함께 점심을 먹기도 한다. 타이베이·신베이=김철중 기자 [email protected]
“출산과 육아는 부모가 함께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유독 여성들만 출산과 육아로 ‘경력 단절’을 경험해야 하죠?” 지난해 10월 16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부동산중개회사 융칭팡우(永慶房屋)에서 만난 라이이콴 씨(34)의 말이다. 그는 한국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경력 단절을 경험한다는 기자의 얘기에 의아해했다. 라이 씨는 2년 전 첫아이를 출산한 뒤 6개월간 육아휴직을 쓰고 업무에 복귀했다. 그는 “애 키우면서 회사를 다니는 게 쉽지 않지만 육아 때문에 회사를 관둔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 성차별이 거의 없는 나라, 대만 라이 씨는 오전 8시경 아이를 보모 집에 데려다주고 출근한다. 퇴근 후 오후 6시 반까지 아이를 데리러 가는 일도 주로 그녀의 몫이다. 남편은 직업 특성상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서다. 주요기사 그 대신 집안일은 남편이 도맡아 한다. 라이 씨는 “설거지나 빨래는 물론 요리까지 남편이 주로 한다”며 “주말에도 남편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주말 오후 타이베이시 중심가 공원에선 엄마 없이 아빠 혼자 어린아이를 유모차나 자전거에 태우고 나와 산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만 사회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거의 없는 상태다. 라이 씨는 “회사에서도 ‘여성’ 또는 ‘엄마’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일이 드물다”고 말했다. 그녀가 근무하는 부서의 사무직 중 60%가 여성이다. 라이 씨는 “비서로 처음 회사에 들어와 현재 어시스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며 “영업소 점장은 물론 사내 고위 간부도 여성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대만의 높은 성평등 의식은 각종 수치로 확인된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주요 아시아 국가의 성불평등지수(GII)는 한국(0.067), 싱가포르(0.068), 일본(0.116) 순이다. GII는 0에 가까울수록 남녀가 평등하다는 의미다. 유엔 회원국이 아닌 대만 정부가 UNDP의 GII 공식을 활용해 자체 조사한 결과 대만의 GII는 0.058로 한국보다 낮았다. 아시아권에서는 성차별이 가장 적은 나라인 셈이다. 직장 내 성평등은 남녀의 낮은 임금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대만의 남성 근로자 대비 여성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17.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4.7%에 근접해 있다. 한국(36.7%)에 비하면 절반 이상 낮은 수준이다. 황링샹 대만 여성인권촉진재단 전문이사는 “1990년대 이후 서비스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여성 노동력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최근에는 서비스업은 물론 관리·기술직 등에서도 성별에 따른 직업 장벽이나 차별이 적다”고 설명했다. ○ 모성 보호에서 시작되는 남녀평등 대만의 신베이시에 있는 리크루팅 업체 ‘104정보기술’에 근무하는 정자오쥐안 씨(39)는 둘째 출산으로 2년간 육아휴직을 쓴 뒤 지난해 복직했다. 한국에서는 ‘애 낳고 1년 넘게 쉴 거면 그냥 퇴사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육아휴직자를 은근 압박하는 회사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정 씨의 사정은 전혀 달랐다. “복직 2개월 전쯤 회사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휴직 전 맡은 연구직을 계속 할 수 있는지 설명해주고, 기존 업무 대신 원하는 보직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상담해줬어요.” 가족돌봄휴가 제도도 정 씨처럼 어린 자녀를 둔 워킹맘에게 큰 힘이 된다. 가족돌봄휴가는 연가와 별도로 1년에 최대 14일까지 가족을 위해 쓰는 무급 휴가다. 얼마 전 정 씨의 첫째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내부 사정으로 3일 동안 휴교를 했을 때 정 씨는 돌봄휴가를 내고 아이를 직접 돌봤다. 그는 “자녀 2명 모두 몸이 약해 번갈아 가며 자주 아픈 편인데, 급할 때마다 하루씩 휴가를 나눠 쓸 수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대만은 조부모나 보모가 가정에서 자녀를 키우는 개인 양육을 선호한다. 하지만 2002년 양성고용평등법을 제정한 이후 기업들이 점차 사내 탁아시설을 늘려가고 있다. 정 씨가 다니는 회사 역시 3년 전 약 4억 원을 들여 본사 건물 안에 보육센터를 마련했다. 0∼3세 아동 59명을 돌보는 데 보육교사부터 간호사까지 정식 직원만 15명을 채용할 정도로 보육 여건이 우수한 편이다. 104정보기술 부총괄 매니저인 웨버 정 씨는 “평균 1∼2년이던 육아휴직 기간이 보육센터를 운영한 뒤로 6∼12개월로 줄었다”며 “휴직 기간이 짧아지면서 인력 운용에 숨통이 틔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회사의 여성 직원 출산율은 대만 전체의 2배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다만 대만에서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의 경우 탁아시설과 같은 모성 보호 시설이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또 20, 30대 여성의 경력 단절이 문제인 한국과 달리 대만은 30대부터 여성의 경제활동 비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황링샹 전문이사는 “성평등 인식 수준에 비해 공공 육아에 대한 인프라나 투자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대만은 세금 징수율이 높지 않아 북유럽의 복지 시스템을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대만 ‘양성고용평등법’, 한국보다 10년 늦었지만 정착은 먼저▼ 도입때부터 배우자 유급 출산휴가… 위반시 회사명 공개 등 강력 처벌 1987년 대만 국부기념관의 여성 안내원 57명은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30세가 넘었거나 결혼을 했거나 혹은 임신을 해서다. 이곳 안내원들은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고 일했다. 기념관 측은 안내원들의 몸매가 망가지는 걸 막기 위해 ‘임신 및 결혼 방지’ 규정을 계약서에 넣었다. 이때 해고된 여성들이 차별적인 제도에 맞서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 대만에서 직장 내 성평등 관련법이 만들어진 시작점이다. 대만의 양성고용평등법은 안내원 해고 사건이 일어난 지 15년 만인 2002년에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남녀고용평등법이 1987년에 제정된 것에 비하면 10년 이상 늦었지만, 한국보다 빨리 제도가 기업이나 업무 현장에 뿌리 내렸다. 왕야펀 대만 노동부 양성평등과 전문위원은 “도입 초기부터 벌칙 규정을 명문화하고 휴직 시 임금 보전 방안 등 여성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대만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이외에도 유산·임신·산전검사 등 모성 보호와 관련된 다양한 휴가 제도가 있다. 회사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휴가 종류와 기간별로 유급과 무급이 구분돼 있다. 배우자 출산휴가의 경우 한국과 대만 모두 2002년에 도입했지만 한국에서는 2007년에야 의무 규정이 생겼다. 대만은 도입 당시부터 유급 휴가로 의무화했다. 처벌 조항에서도 대만 정부의 실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대만은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등 양성고용평등법에서 규정한 모성 보호 제도를 위반한 기업에 12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위반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업주와 회사명, 책임자 성명까지 공개한다. 정해진 기간 안에 개선하지 않으면 누적 처벌이 이뤄진다. 근로자가 제도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대만의 0∼3세 자녀가 있는 근로자라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쓸 수 있다. 업무 시간이 줄어든 만큼 급여도 줄지만 원하는 기간 동안 1시간씩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할 수 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정착시키기 위한 정부 지원도 활발하다. 대만 정부는 2014년부터 ‘워라밸 우수 기업’을 시상하고 있다. 휴가나 탄력근무 제도, 가족 친화 정책, 직원 건강 프로그램 등이 평가 대상이다. 기업이 가족 친화 행사를 하고자 하면 정부는 프로그램별로 최대 700만 원까지 보조금을 준다. 타이페이·신베이=김철중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214/94097397/1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던진 첫 질문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여성위원회 및 여성의원들이 4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차별과 여성비하 발언을 일삼는 자유한국당은 각성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2019.09.04. [email protected] 지난 2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후보자에게 던진 첫 질문은 “아직 결혼 안하셨죠?”였다. 이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조 후보자에게 정 의원은 “한국 사회의 제일 큰 병폐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을 이어갔다. 그리고는 “출산율이 우리나라를 말아먹는다..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발전에도 기여해주길 바란다..”는 정 의원의 훈계가 이어졌다.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점검하는 인사청문회에 전혀 맞지 않은 이런 부적절한 언급을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정갑윤 의원은 해외 언론에도 등장했다. 영국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프랑스 AFP통신 등은 “한국의 한 정치인이 미혼의 내각 후보자를 향해 아이를 낳지 않았다고 꾸짖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경제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AFP통신), “한국의 여성들은 높은 가족부양 비용, 아이를 양육하며 일을 할 수 없는 가부장적인 직장 문화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출산을 꺼린다”(가디언) 등으로 한국의 가부장적 문화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해외 언론은 한국의 저출산 풍조가 가부장적 문화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데, 50대의 여성 후보자에게 결혼, 출산 운운하면서 결혼하지 않거나 출산하지 않은 여성들이 저출산의 원인인 것처럼 몰아붙인 정 의원의 발언은 국회의원 입에서 나와서는 안되는 것이다. 한편 정 의원은 발언 직후 “대한민국 출산율이 세계 꼴찌수준이라 후보자처럼 훌륭한 분이 애국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 거니 이해 바란다”며 사과했다. 청문회장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이런 성차별 발언은 언제 근절될까. 【서울-웨딩TV】 박지윤 기획특집 담당기자 [email protected] Tag#이한마디#성차별#출산율#여성비하#정갑윤#정갑윤의원#출산#저출산#가부장적문화 저작권자 © 웨딩TV(http://www.wedd.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웨딩TV(http://www.wedd.tv) http://www.wedd.tv/news/articleView.html?idxno=952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 "어느 날은 (팀장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같이 1층에 내려가는데 '야, 우리 언제 잘래?'라고 하더라고요. 당황해서 '아니 무슨 그런 말을 하세요'라고 말하니까 '그러지 말고 우리 끝까지 술 마시고 언제 잘래?'라고 했어요."
#. "누가 봐도 화가 나 있어 보여서 왜 그러시냐고 물어보니까 제가 조퇴한다고 말할 때 '죄송합니다'를 앞에 얘기 안 하고, 뒤에 얘기해서 화난다는 거예요." 청년세대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이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을 경험한 여성 신입사원의 사례를 모은 '신입사원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실태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지난 7월16일부터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을 계기로 기획된 이번 조사는 만 39세 이하 10명의 여성 대상자에 대해 심층집단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인터뷰 참여자들이 겪은 일터 내 괴롭힘은 ▲트집, 폭언, 말바꾸기, 사생활 침해, 사회적 고립 등의 '개인적·대인간 괴롭힘' ▲업무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거나, 반복적인 지적을 하거나, 업무에서 배제하는 방식의 '일 관련 괴롭힘' ▲폭력적인 일터문화 조성, 불합리한 업무환경, 감정노동 방치 등의 '조직적·환경적 괴롭힘' 등이 있었다. 특히 이들 사례 중에는 '52시간 시대' 등 노동시간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퇴근 이후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연락을 하는 상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한 조사 참여자는 "주말 중에도 연락을 해야 된다. 퇴근하고 나서도 계속 연락이 오고, 업무에 대해서 계속 연락이 온다"며 "자기 어디 놀러가서 본 것에 대한 이야기까지 보낸다. 답을 안하면, 너 왜 대답 안했어?, 너 뭐하고 있어? 이런 식으로 욕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성희롱·성차별과 관련해선 성역할 고정관념에 기반한 성차별적 발언부터, 업무와 무관하게 여성 신입사원에 대해 외모 평가를 하는 발언이나 성적인 모욕을 주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청년유니온은 전했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미디어 업계에서 일한 한 조사 참여자는 "시청률 올리려면 여성을 벗기고,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히고, 붙는 옷 입히고 이런 게 당연하고, 그리고 어떤 PD가 이직을 한다든가 다른 프로그램으로 간다고 하면 여성이 접대하는 술집으로 꼭 간다. 술 따르는 것도 제일 막내 여자 스텝이 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조사 참여자는 "하루는 출근해서 제 자리를 봤는데 키보드 사이에 유흥업소 명함이 끼워져 있었다. 제가 그걸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이게 뭐예요'라고 물었더니 '여대생이니까 여대생 마사지 받아보라고 한번 끼워 놓아봤다'라고 하더라"며 "절대로 화를 내면 안 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서 웃고 넘겼지만, 그 일을 계기로 퇴사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청년유니온은 "일터 내에서 연령이 낮고, 지위가 낮을수록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면서 "신입사원으로 일을 시작하는 청년들은 이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또 "(입사 후 고통받다 퇴사를 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조직의 구성원이기 전에 개인으로서 자존이 무너지는 과정을 겪는다"면서 "직장 내 괴롭힘 등이 일하는 청년의 자존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년유니온은 조사 참여 대상자들이 "앞으로도 일터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웨딩TV】 저출산 문제를 고민하는 방송 ,건강한 결혼문화를 선도하는 언론,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웨딩TV(http://www.wedd.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 출처 : 웨딩TV(http://www.wedd.tv) http://www.wedd.tv/news/articleView.html?idxno=9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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